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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자연, 그리고 파괴의 종말적 우화 - "마더!" (Mother!, 2017)

대런 애러노프스키의 영화 세계는 언제나 극단의 감정과 상징으로 가득합니다. 그의 작품은 늘 인간 존재의 경계에 서 있으며, 관객에게 불편함과 감정적 소모를 강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마더!》(Mother!)는 그의 필모그래피 중에서도 가장 과감하고 실험적인 작품입니다. 2017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공개된 이 작품은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충격적인 전개 때문이 아니라, 영화 전체가 거대한 비유와 상징의 덩어리이기 때문입니다. 애러노프스키는 여기서 하나의 완결된 서사보다는 불쾌하고 모호한 이미지와 함의로 관객을 몰아세웁니다. 《마더!》는 공포 장르로 분류되지만, 실은 성경적 우화이자 예술가와 뮤즈의 관계, 인간과 자연의 파괴적인 상호작용에 대한 비판이며, 궁극적으로는 ..

카테고리 없음 2025.05.06

무너진 삶 위에 남은 고독한 영웅의 잔상 - "더 레슬러" (The Wrestler, 2008)

대런 애러노프스키의 2008년작 《더 레슬러》는 그의 필모그래피 가운데 가장 인간적인 감정에 밀착된 영화로, 관조보다는 공감의 시선이 강하게 배어 있습니다. 이전작 레퀴엠이나 파이, 블랙 스완이 심리의 균열과 자아의 붕괴를 다룬 시청각적 실험이었다면, 더 레슬러는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듯 조용하고 절제된 시선으로 한 인물의 몰락과 존엄을 응시합니다. 애러노프스키는 여기서 "극단적 형식"이 아닌 "극단적 삶" 그 자체를 전면에 내세우며, 과장 없는 리얼리즘을 통해 관객의 감정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줄거리와 인물 - 황혼에 선 남자의 투쟁주인공 랜디 “더 램” 로빈슨은 1980년대 프로레슬링의 슈퍼스타였지만, 20여 년이 지난 현재는 시골 체육관과 슈퍼마켓 뒷마당을 전전하는 생계형 레슬러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5.05.06